서문


선물 ; The light
 



‘댓가 없이 (주는 이의) 의지에 의해서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어떤 것'

 

선물의 사전적 의미이다. 여기서 ‘댓가 없이’ 와 ‘주는 이의 의지에 의해서’라는 부분은 받는 사람이 고를 수 없는 것이 선물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이라고 하는 단어가 주는 첫인상은 설레임과 기대이다.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주는 이의 의지’가 ‘선한 것’임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위한 타인의 선한 의도’가 선물인 것이다. 

‘얼개’를 그리는 작가 전지연. 그녀가 이번 전시를 통해 담고 싶은 이야기는 ‘선물’이다. 그녀는 선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유형이던 무형이던 ‘선물’ 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 주는 힘이 있다. 선물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느긋함과 여유 그리고 존재에 대한 감사를 깨닫게 해주며, 타인에게 주는 선물은 나의 관심과 배려가 담긴 추억이 된다. “선물 같은 사람”, “선물 같은 믿음” 선물이라는 의미에는 “거저 받은” 또는 “은혜”와 같은 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선물이 물질적이던 정신적이던 나의 삶이 크고 작은 선물로 이루어졌음을 체득하게 된 시점은 내가 계획했던 일이 아닌 정반대의 일들과 맞물린 시기였다. 주어진 선물을 감사하며 받으니 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되듯이…

그녀가 그려오고 있는 ‘얼개’는 뾰족한 끝이 하늘을 향하는 성글게 짜여진 구조물이다. 그 얼개는 가볍고 부유하며 성글기에 담아내지만 흘려보내고, 잦아들지만 나타내는 ‘사람의 마음’을 품는 유기체였다. 작가의 작업 안에서 이러한 얼개는 살아내는 ‘현실’과 바라보고 가는 ‘이상’의 대립, 그리고 그것들의 화해와 조화에 대한 조형 언어로 만들어져 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조금 더 큰 그림을 제시한다. 이러한 얼개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고, 삶을 통해 그 인지된 바를 살아낼 수 있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주어진 값 없는 ‘선물’임이 그것이다. 셰익스피어는 ‘삶의 의미는 나에게 주어진 선물을 찾는 것이며, 삶의 목적은 그 선물을 (누군가에게) 줘버리는 것’ 했다. 작가의 삶에, 그리고 우리의 삶에 불쑥 들어온 ‘선물; the Light’ 그리고 그것을 다시 값 없이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는 ‘얼개’. 이것이 작가가 작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삶이 아닌가 싶다. 각자에게 주어진 ‘선물’을 찾아내는 기쁨이 있는 전시가 되길 소망한다.

 

큐레이터 윤한경

 

introduction


선물 ; The light

 


‘A thing given willingly to someone without payment’

 

It’s a dictionary definition of ‘gift’. The parts, ‘given willingly’ and ‘without payment’ in the sentence implies that ‘gift’ is not supposed to be chosen by the receiver. Yet, the word, ‘gift’ somehow always gives the feeling of expectation throbbing of excitement. Why? Perhaps we all know that ‘given willingly’ connotes the good intention of the giver toward the receiver. Gift is, in other word, ‘a good will of someone toward me’.

Jiyoun Jeon, the artist who paints ‘Ulgae’. She is tellinga story about ‘gift’ this time. She gave me a note about ‘gift’ like below;

No matter it’s visible or invisible, a gift embodies energy to soothe people’s mind and relieve the tension toward others. A gift presents the way to see things amiably and generously with an appreciation of existences surrounding our life. A gift offered to others creates a memory that embodies concerns and interests for others. The phrases such as ‘a person like a gift’, ‘faith like a gift’ all connote that ‘gift’ is ‘without price’ or ‘grace’. Once what I planed just happened the opposite, I just realize that, either materially or spiritually, my life is comprised of full of small and big gifts. Such understanding brings me to appreciate for whatever is given, and it leads to the bigger given.


The Ulgae that the artist has been working on is a loosely weaved structure pointing upward. It is light, floating and loose so that it contains but flows out, and permeates but solidly stays at the same time. It is like a structure that resembles and embraces the mind of people. In Jeon’s art work, the ulgae functions as an artistic language that speaks the reality and the ideals opposing and coexisting in our life, their reconciliation and the harmony. However, the artist wants to draw a wider circle in this exhibition. She wants to light up the idea of what we have as a gift without price, which is the realization that we have such ulgae in life, and also the time that could be given to us to fulfill what we see through ulgae.  Once William Shakespeare said, ‘The meaning of life is to find your gift, the purpose of life is to give it away’. ‘A gift; the Light’ barging in Jeon’s life and our life, and ‘the ulgae’, the pathway to let our gift to flow out to others without price. This, I guess, would be what Jiyoun Jeon wants to speak about the life though her art. I hope the exhibition could provide a pleasant moment for everyone to realize their very own given gifts.   

 

by Curator Hankyoung Yun